1. 프라이멀 피어의 줄거리
시카고에서 특이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피해자는 존경받는 카톨릭 대주교이며, 손가락 4개가 잘리고 자상이 78군데나 되며, 가슴팍에 알 수 없는 메시지가 새겨져 있습니다. 원한살인으로 보이는 이 사건은 미디어에서 대대적으로 다루게 되고 용의자인 19세 소년 애런은 현장에서 도망치다 붙잡히는 모습이 TV에 생생히 중계됩니다.
마틴은 자신감이 넘치는 전직 검사, 현직 변호사입니다. 흥미로운 사건에 그는 교도소까지 직접 찾아가 애런에게 무보수로 변호할 것을 제안합니다. 애런은 유약해보이고 말을 더듬는 소년입니다. 자신은 죽이지 않았고, 현장에 제3자가 있었으며 그를 본 순간 기절하고 그 뒤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검사는 한때 애런이 검사 시절 동료였던 자넷이 배정되면서 두 사람 사이에 팽팽한 경쟁이 시작됩니다. 자넷은 살인죄를 주장하고, 마틴은 제3자의 가능성과 애런의 정신감정 및 기억상실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합니다. 다양한 증거와 검시관의 증언으로 재판이 조금씩 마틴에게 불리해질 무렵, 그는 죽은 대주교가 애런과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남자친구 등 셋에게 강제로 포르노 비디오를 찍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교회 지하 서고에서 해당 영상이 담긴 테이프를 발견합니다.
살인 동기가 명확한 상태에서 마틴은 분노하고 애런를 다그치지만 그 과정에서 애런이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고 반대편 인격을 가진 “로이”라는 존재가 살인을 인정하게 됩니다. 진범이지만 결백한 애런을 두고 마틴은 어떻게든 다중인격으로 정신질환을 주장하지만 재판은 그리 순탄치 않습니다. 검사인 자넷은 이 재판을 어떻게든 승소하기 위해 증인석에 애런을 앉혀놓고 몰아칩니다. 주교의 부도덕성과 범죄사실을 들먹이며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순간, 애런은 견디지 못해 또 다른 인격 “로이”를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로이”가 일으킨 소동은 결국 재판이 중지하고 애런은 정신이상에 의한 무죄로 결론이 나게 됩니다.
일단은 마틴이 원하는 대로 된 셈입니다. 그러나 결말은 예상외의 상황으로 끝나게 되고, 마틴은 씁쓸하고 허망한 표정으로 법정을 나가게 됩니다.
2. 유난히 눈에 띄는 배우
주인공은 당연히 변호사 마틴 역의 리처드 기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제일 먼저 언급하는 배우는 애런 역의 에드워드 노튼입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리처드 기어를 비춰주고 있으나, 후반부 마지막 재판과 그 이후의 스토리가 급격히 몰아치면서 펼쳐지는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가 나머지 것들을 잊게 할 정도입니다. 영화 정보 사이트 IMDB 기준으로 1994년 교육용 영어비디오를 찍은 것을 빼면, 1996년에 나온 이 영화가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작입니다.
또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미국의 5개 시상식에 후보로 등재되고 그 중 3군데에서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시상식이 모두 에드워드 노튼에게 집중되었다는 것만 봐도 이 때 당시 얼마나 괴물같은 신인배우의 등장에 놀라워했을 거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가 데뷔 때부터 이런 연기를 해왔으니, 인크레더블 헐크를 찍은 그가 어벤져스에서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던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재 에드워드 노튼은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로 관람객들은 물론 평론가에게도 신뢰를 주는 배우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3. 이 영화가 가진 가치
프라이멀 피어는 스릴러로 분류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중후반 전까지는 법정 드라마라고 봐도 될 정도로 흐름이 느립니다. 처음에 종교인의 이중적인 면을 고발하는 듯이 가다가 갑자기 이중인격으로 인해 위기에 몰리게 되고 마지막에는 모든 상황이 바뀌어 버리며 영화가 끝납니다. 영화는 90년대 영화 중에서는 보기 드문 스토리 흐름을 가졌으며 무엇보다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영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저는 영화 줄거리를 설명 드리면서 마틴의 시선으로만 설명하였으니, 애런의 시선은 직접 여러분이 영화를 보면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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