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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및 추천

모범시민, 법원에서 판단한 결과가 꼭 정의는 아니다

by 블루링스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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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시민 / Law Abiding Citizen (2009)

1.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

주인공 클라이드는 집에 쳐들어온 2인조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고 아내와 딸을 비참하게 잃게 됩니다. 괴한은 즉각 체포되었고 재판에 올려졌습니다. 한 명은 범죄를 주도한 인간 말종 급 악당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에 비하면 평범해 보일 뿐 역시 악당이었습니다. 그런데 재판에 문제가 생깁니다. 증거가 제대로 수집되지 않아 제출하기에 불충분하고 클라이드의 증언도 의식을 잃은 상태여서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담당검사 닉은 결국 사법 거래를 통해 한 사람은 형을 경감해주는 대신 다른 하나의 살인죄를 증언하게 하기로 합니다. 닉은 이런 사법 거래에 익숙하고, 최소한 둘 다 처벌받지 못하는 것보단 낫다고 자기자신은 물론 클라이드에게도 설득합니다. 결국 닉은 인간 말종 급 악당과 거래를 하고 공범을 처벌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합니다. 클라이드는 닉이 악당과 악수를 하는 것을 보고 뒤돌아 사라집니다.
그리고 10년 후, 닉은 공범의 사형 집행을 참관하러 갑니다. 그 동안 악당은 3년 옥살이 후 석방되었고 나머지 죄는 공범이 모두 뒤집어쓴 것입니다. 약물 투여로 고통없이 진행되었어야 할 사형 집행에 사고가 발생하고 공범은 처참하게 죽고 맙니다. 닉은 이미 석방된 악당이 범인일 거라 생각하고 그를 추적하지만 악당은 이미 클라이드가 설치한 함정에 빠져 잔인하게 도륙당해버립니다. 그리고 이후 클라이드는 순순히 경찰의 체포를 받습니다.
닉은 이 사건이 금방 해결될 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순탄하게 되지 않습니다. 일단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며, 클라이드는 어정쩡하게 답변만 할 뿐 자세한 자백을 하지 않습니다. 클라이드는 자백을 조건으로 거래를 제시하고 닉은 재판의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거절합니다. 하지만 악당이 도륙되는 장면이 가감없이 담긴 스너프 필름이 닉의 집에 배달되어 가족이 보게 됩니다. 결국 닉은 클라이드와의 거래에 응합니다.
자백이 나온 상황에서 더 이상 거래할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드는 다시 닉에게 거래를 요청합니다. 내용인 즉슨 10년전 악당의 변호사가 3일전 실종되었고 그 위치를 걸고 다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결국 다시 원하는 것을 주고 닉은 변호사를 찾으러 가지만, 시간이 늦어버려 변호사는 사망하고 그 사이 클라이드는 같은 감방에 있던 동료를 죽이고 독방으로 이감됩니다.
독방에 갇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드는 계속 거래와 협박을 반복합니다. 이제는 닉의 동료들과 상관까지 목숨의 위협이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닉은 거래를 할 수도 없고 동료들도 어떻게든 지켜야 합니다. 닉은 과연 이 걷잡을 수 없는 광기의 복수를 어떻게 마무리할까요?

2. 평범한 복수극이어도 나에게는 명작

이 영화는 대체적으로 평작입니다. 제이미 폭스가 나왔어도 아쉽게 평작입니다. 복수극이지만 스릴러 특유의 반전도 없고, 스토리나 액션으로 시원한 맛을 주지 않는 영화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 거기에 국내 포스터에는 ‘통쾌한 복수’라고 했으니 관객들의 실망이 절로 예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제게는 명작으로 남아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법 거래 때문에 공정하게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 미국 사법의 형태를 비판했다는 점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복수를 품은 마음은 차가워도 그것을 실행할 때의 머리는 굉장히 차가운 주인공도 인상깊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제라드 버틀러가 연기를 엄청 잘해서 그런 것 같진 않고, 역할이 몰입하기 쉬웠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는 닉의 변화입니다. 영화 초반의 닉은 편한 방법으로 성과를 내려는 소인배 스타일의 검사였습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을 겪고 난 후의 닉의 표정은 새 사람이 된 듯한 표정으로 영화를 마무리 짓습니다. 마치 이 복수의 진짜 목적인 것처럼 말이죠. 개봉당시인 2009년 때는 영화 300의 이미지가 강했던 탓에 제라드 버틀러만 보였는데, 지금 넷플리스로 다시 보면 오히려 제이미 폭스만 보이더군요.
다른 복수극과는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로 추천드립니다.

3. 트리비아

작년 5월 이 영화의 속편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는 뉴스가 해외에서 나왔습니다. 제작자와 작가가 그대로이고 스토리는 아직 비밀이라고 합니다. 방향은 액션 스릴러가 될 것 같다고 하니 기다려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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