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죽도록 고생하는 남자의 이야기
백화점 폭발사고로 전화가 빗발치는 뉴욕 경찰서에 사고를 낸 당사자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본인을 사이먼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주는 미션을 수행하지 않으면 백화점 때처럼 폭탄테러를 하겠다고 협박을 합니다. 그리고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으로 존 맥클레인이 선택됩니다. 정직 중인데다 술을 잔뜩 먹어 두통과 숙취를 이중으로 겪고 있는 존은 이 때부터 말도 안되는 미션을 하게 됩니다.
한편, 할렘가에서 전파상을 운영하는 제우스는 조카들에게 백인을 믿지 말라고 훈계하며 학교에 가라고 다그칩니다. 그러다 제우스는 길가에 간판을 입은 존 맥클레인을 보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입은 간판에 흑인 혐오 표현을 적어서 할렘가에서 걷고 있었고 이것이 사이먼이 내린 미션이었던 것이죠. 일이 크게 벌어지는 게 싫었던 제우스는 존을 일단 길거리에서 치우려(?) 했지만 흑인 젊은이 일행이 존을 발견하게 됩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제우스는 존의 등에 테이프로 붙여둔 권총으로 상황을 제압한 후 택시를 잡아 뉴욕 경찰서로 도망을 오게 됩니다.
또 다시 사이먼으로부터 전화가 오며, 마치 이 상황을 다 보고 있는 듯이 사이먼은 앞으로의 미션을 제우스와 존이 함께 하도록 요구합니다. 제우스는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려 하지만, 존은 제우스에게 사이먼이 또 다른 지역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말하며 그게 할렘가의 공원이었다고 하며 제우스를 설득해 미션의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이번 미션은 수수께끼, 일종의 말장난 수수께끼에 한참을 서로 헤메다 답을 맞췄지만 시간이 지났다며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사이먼. 제우스와 존은 사람들에게 엎드리라고 외치며 엄폐하지만 그건 사이먼의 장난이었습니다.
다음 미션은 지정 위치에서 공중전화 받기. 월가로 향하는 뉴욕 지하철에 폭탄이 있는데 30분 안에 도착해서 전화를 받아야 합니다. 거리상 1시간 반은 걸리는 길이라며 제우스는 자신이 택시운전을 해본 경험을 토대로 길을 알려주려 합니다. 그러나 존은 길이 아닌 센트럴파크를 가로질러 갑니다. 그 뒤에 도착한 도로는 교통체증으로 진전할 수 없게 되자 구급차를 불러 뒤따라가게 됩니다. 그러다 시간까지 도착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존은 중간에 내려 지하철을 잡아 타 폭탄을 찾기로 하고 미션 장소는 제우스가 가기로 합니다.
제우스가 겨우겨우 역에 도착한 후 개찰구도 뛰어넘어 달려가 공중전화 앞에 도착했지만 그 공중전화는 다른 사람이 쓰고 있었고, 옆의 공중전화는 선이 끊어져 있으며, 표를 끊지 않아 경찰관이 자신을 쫒아온 상태에서 제우스는 특유의 패기로 전화를 받습니다. 하지만 사이먼은 존이 없다는 이유로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하고 제우스는 위험을 직감한 듯 엎드립니다. 다행히 지하철에 타는 데 성공한 존이 폭탄을 발견하여 지하철 바깥으로 던지는 덕분에 역과 지하철이 모두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큰 인명피해 없이 막아낼 수 있게 됩니다.
한편 월가 빌딩에서 이 역의 아수라장을 다 지켜보던 사이먼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과연 사이먼은 어떤 또다른 미션을 그 둘에게 부여할까요? 그리고 사이먼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요?
2. 화려한 출연진, 미국 외 지역에서의 성공
존 맥클레인 역의 브루스 윌리스는 이 무렵 세계적인 스타였습니다. 이미 다이하드 1편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기존의 마초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영웅의 이미지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거기에 또 다른 주인공인 제우스 역의 새뮤얼 잭슨은 이 당시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인지도가 상승하는 배우였습니다. 이 둘이 티격태격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그리고 존 맥클레인과의 욕설 대결에 가까운 대화가 영화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합니다. 보는 이가 영어를 이해한다면 훨씬 더 재밌을 수 있습니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악당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처음은 아니었고 성우로는 라이온킹의 스카를 더빙한 적이 있었으니 엄밀히 말하면 두 번째라고 할 수 있죠. 제레미 아이언스는 94년, 95년 박스오피스 1위를 모두 출연한 셈이 되겠습니다. 기존의 멜로 영화에서 보여준 우아하고 멋진 이미지에 카리스마 있는 악역 연기가 섞인 사이먼은 매력적인 악당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영화는 미국에서는 그다지 크게 성공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해외에서 예상 외의 흥행이 터지면서 1995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가 됩니다. 아쉬운 것은 1994년 1위인 라이온킹이 약 860만달러, 1996년 1위인 인디펜던스 데이가 약 820만 달러에 비하면 다이하드3의 스코어는 약 360만달러의 저조한 숫자입니다. 이 숫자는 90년대 각 연도별 1위 스코어들 중 제일 낮은 숫자이기도 합니다.
3. 시리즈는 많아도 1편과 3편이 베스트
다이 하드 시리즈는 총 5편이 나와 있습니다. 첫 타이틀인 1988년에 나왔고 마지막 타이틀이 2013년에 나왔으니 5년마다 개봉된 셈입니다. 영화 성격상 속편들이 전편보다 평이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이 하드 시리즈의 경우 1편과 3편, 4편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리즈 각 편마다 스토리가 크게 이어지진 않으니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3편이 가장 눈이 즐거웠고, 또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마치 퍼즐 게임처럼 펼쳐지기 때문에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이 시리즈를 보게 된다면 3편 먼저 보시고 그 다음 1편을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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