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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및 추천

레고 무비, 평범함이 위대해질 수 있는 이유

by 블루링스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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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무비 Lego the Movie (2014)

1. 모든 것이 멋져! (Everything is Awesome!)

에밀은 레고 마을 브릭스버그에서 살고 건설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 중 하나입니다. 설명서를 보고 그대로 하루를 시작하는 성실한 성격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숨쉬고 인사하고 운동하고 샤워하고 옷 입고 아침을 먹고 신호를 지키고 음악을 듣고 도시 법규를 잘 지키고 심지어 비싼 커피도 사먹는 설명서 대로의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에 무단침입하는 낯선 소녀를 따라 가려다 공사장 맨 밑 지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거기서 신비한 빨간색 레고 블럭을 보게 되고 손을 댄 순간 환영을 보고 나선 정신을 잃습니다.
눈을 뜬 에밋은 경찰서 유치장에 잡혀 있습니다. 그리고 등에 붙은 수상한 빨간 레고 블럭으로 인해 “스페셜”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죠. 경찰들은 에밋의 빨간 레고 조각을 떼어내려고 무력을 행사하려 할 때 낯선 소녀로부터 도움을 받게 됩니다. 자신을 ‘와일드스타일’이라고 말한 그녀는 빨간 레고 블럭은 “저항의 조각”이고 “스페셜”은 세계를 구해줄 위대하고 재미있고 중요한 인물이라고 알려줍니다. 들떠버린 에밋은 자기가 “스페셜”이 맞다고 말하지만 도시 경계 너머 비밀통로로 가는 순간 설명서 위반이라며 기겁을 합니다. 와일드스타일은 그가 “스페셜”이 아님에 실망하지만 이미 도시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동한 이상 에밋과 동행하기로 합니다.

2.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에밋과 와일드스타일이 도착한 곳은 서부개척시대. 여기서 비트루비우스라는 현자를 만나기로 합니다. 하지만 브릭스버그의 경찰들이 서부개척시대까지 쫓아오고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그 순간 하늘에서 배트맨이 나타나고 순식간에 서부 개척 시대를 빠져나가게 됩니다. 중세 시대에서 무지개를 타고 클라우드 쿠쿠랜드로 간 에밋 수많은 마스터빌드 앞에 서야 합니다. 마스터빌드는 주변의 어떤 레고 블록으로도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자이며, 그 중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퍼맨, 원더우먼, 간달프, 덤블도어, 닌자거북이, NBA올스타, 클레오파트라, 링컨 등이 있었습니다. 에밋은 마스터빌더들을 설득하기 위해 연설을 해보지만 설명서 외의 일을 해본 적 없는 에밋은 그들을 실망시키고 돌아가게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에밋의 다리에는 추적기가 붙어 있어 경찰들이 순식간에 들이닥치고 쿠쿠랜드는 모두 부서져 바다로 가라앉고 맙니다. 에밋과 그 일행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3. 글로는 전해지지 않는, 블럭이 전달하는 아기자기한 재미

사실 이 영화를 글로 설명하는 것은 지극히 재미없는 일입니다. 이 영화는 레고 블럭을 이용한 스톱 애니메이션이자 3D 애니메이션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레고를 한 번이라도 갖고 놀아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고 즐거워할 화면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들도 좋아했지만, 키덜트 취미를 가지거나 추억을 갖고 있는 성인들에게도 인기입니다.
모든 등장인물이 레고 캐릭터로 나오며, 원래대로라면 출연료 때문에라도 절대 나올 수 없는 영화캐릭터가 레고 블럭으로 등장합니다. 한편, 목소리 성우는 정말 초호화 배우들입니다. 비트루비우스에 모건 프리만, 에밋에 크리스 프렛, 나쁜 경찰에 리암 니슨, 프레지던트에 웰 페럴 등 미국인들의 귀에는 즐거울 수 밖에 없는 캐스팅입니다.
레고는 본래 덴마크의 블록 장난감 브랜드로 1932년에 회사가 설립되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잘 팔리는 완구 중 상위권에 속하고,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 세계관을 더욱 확장하여 왔습니다. 영화 역시 엄청나게 흥행하여 차기작, 파생작이 나와 있습니다. 특히 파생작으로 나온 레고 배트맨은 훨씬 더 많은 패러디와 기존 배트맨 영화와의 연결성이 많아 깨알 같은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4. 우주선도 부품 한 조각부터

레고 무비의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교훈적 입니다. 설계도를 따라갔던 에밋은 자신을 모험에 내던지면서 누구보다 더 위대한 마스터빌더로 거듭납니다. 또한 너무 개성이 강하면 팀으로써 어울리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려주듯이, 와일드 스타일은 누구보다도 개성에 집착하는 캐릭터였지만 점차 에밋의 평범함과 성실함을 보며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찾아갑니다. 아이들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의 정체성이 확실히 담겨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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