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 제일 약한 남자가 수퍼 솔저가 되기까지
2차세계대전이 한창인 미국, 징집 심사요원이 스티브의 지원 서류를 훑어보고 있습니다. 지난 서류와는 다르게 주소도 다르게 기입했지만 체격은 여전히 왜소하고 병이란 병은 달고 살았던 약골인 그에게 여전히 실격 판정을 내립니다.
영화관에서는 국가를 위해 군에 지원하라는 광고가 나오고 어떤 사람이 광고가 지겹다며 소란을 피웁니다. 스티브는 애국심도 없냐며 한 마디 하지만, 나중에는 극장 밖에서 얻어맞는 신세가 됩니다. 쓰러진 후에 정신도 없으면서 겨우 비틀거리며 일어나 흔들리는 주먹을 앞세우며 하루 종일도 할 수 있다며 버팁니다. 이 상황은 친구인 버키가 끼어들어 상대를 제압하며 끝납니다.
형제와 다름없는 친구 버키는 다음 날 징집이 결정되었고, 스티브를 위로할 겸 스타크 엑스포로 놀러갑니다. 그러나 군대에 입대하고 싶었던 스티브는 징집 포스터를 발견하고는 아련하게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스티브는 모두가 전쟁에 나가는데 자신만 숨을 수는 없다고 하며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버키와 석별한 후 자원입대를 위해 신체검사장을 다시 들린 스티브에게 누군가 말을 걸어옵니다. 그는 애이브러햄 어스킨 박사로 스티브의 지난 지원서류를 보며 나치를 죽이고 싶냐고 묻습니다. 스티브는 힘있는 자가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이 싫을 뿐이라고 답합니다. 그는 결국 군 입대에 성공합니다.
군 훈련은 그야말로 고난의 역경 그 자체입니다. 신체적인 훈련에 동료들의 발 맞추지도 못할 뿐더러 방해도 적잖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훈련 중에서도 지혜나 희생에 대한 태도는 어스킨 박사의 눈에 들었고, 스티브는 그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 프로젝트는 수퍼 솔저 프로젝트로 본래 독일에서 처음 실험이 시작되었지만, 나치와 하이드라의 위험을 직감한 어스킨 박사가 미국으로 망명하며 실험을 계속 진행해 왔던 것입니다. 그는 프로젝트의 실험체가 되어 우여곡절 끝에 수퍼솔저가 됩니다. 그러나 잠복해있던 하이드라의 스파이가 시설을 파괴하고 프로젝트에 중요한 혈청을 훔쳐 달아납니다. 이 과정에서 어스킨 박사는 사망하고 스티브는 그를 끝까지 쫓아갔으나 혈청은 부서지고 스파이는 자결을 하고 맙니다.
정부관계자는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프로젝트를 중지시킵니다. 그러나 다른 정치인 쪽에서 다른 일을 제시했고 그건 바로 악단들과 함께 채권 판매 홍보 공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국민들은 수퍼솔저의 존재에 환호하고 국가에 대한 신뢰도는 올라가고 채권도 훨씬 잘 팔리는 여러모로 좋은 효과가 있었지만 정작 군인들은 광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군에 온 목적이 변질되고 마치 외발자전거를 탄 원숭이 광대 같은 스스로의 모습에 스티브는 절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는 스스로가 원하는 군인이 될 수 있을까요?
2. ‘아메리카’란 이름이 조심스러운 이유
이 영화는 2011년 개봉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흥행하지 못했습니다. 홍보도 아쉬웠지만, 캐릭터의 인지도 거의 없었고, 또한 미국에 대한 반감을 우려해 원래 제목인 ‘캡틴 아메리타 : 퍼스트 어벤져’를 수정했어야 할 정도로 개봉 자체가 불리했습니다. 심지어 공식 시놉시스에는 캡틴 아메리카란 이름 전체가 나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전세계 흥행으로는 손해만 보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 이유도 이 영화 자체의 힘보다는 이 다음에 오픈할 ‘어벤져스’라는 영화의 등장인물이기 때문에 관람했을 가능성이 더 컸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면 미국 패권주의를 내세우는 우스꽝스러운 화면이 많습니다. 성조기를 수트로 만들어 입은 캡틴 아메리카와 채권 홍보용 공연자들, 비정상적으로 너무나도 많은 하이드라 군인들, 미국의 승리로 끝난 전쟁 등 자칫 보면 미국을 대대적으로 앞세우는 영화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름부터가 캡틴 아메리카이니 캐릭터 자체가 어찌 보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를 대입한다면 캡틴 브리튼, 캡틴 코리아 같은 개념이니까요.
3. 후속작이 나올수록 첫 영화가 가치있는 이유
캡틴 아메리카 바로 다음에 나온 영화는 어벤져스였습니다. 가장 인기있던 아이언맨이 실질적인 리더이긴 했어도 캡틴 아메리카는 짧은 시간 내에 조금이라도 인지도가 올라가고 거부감이 약간 내려갔습니다. 이에 탄력을 받은 후속작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는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높아서 전작에 비해 큰 흥행을 하였습니다. 북미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할 정도였습니다. 그 다음 후속작인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는 거의 어벤져스급 영화가 되면서 더 큰 흥행을 이끌어냈습니다.
영화가 계속 나오면서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는 이름처럼 미국 중심주의의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힘으로 누르려는 자들은 그게 누구이든 경계해왔고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어도 포기하지 않는 등 그 캐릭터성이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그의 활약에 깊은 감명을 받은 팬들이 다시 첫 작품을 찾아 보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을 것입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개념이 정립되면서 수많은 영화사들과 콘텐츠 보유회사들이 비슷한 시도를 많이 하였으나 대부분 그 시작에서 중단되거나 폐기되었습니다. 이유는 하나같이 흥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초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면 흥행은 조금 아쉽더라도 스토리와 캐릭터의 완성도를 잡고서 계속 진행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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