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루링스의 즐거워지고 싶은 블로그
영화 리뷰 및 추천

아이언맨,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by 블루링스 2023. 1. 12.
반응형

1. 위기의 상황에서 탄생한 고철 영웅

초 일류 갑부 토니 스타크, 초 천재에 MIT를 조기 수석 졸업하였고 21살에 가업인 군수산업을 물려받아 훨씬 더 큰 회사로 키워온 CEO이기도 합니다. 원래대로라면 그는 상을 받기 위해 시상식장에 있어야 하지만 그 대신 카지노에서 놀고 있었고, 상은 부회장을 통해 전달받습니다. 군수산업에 대해 비판적인 취재를 하는 기자에게는 예쁘다는 이유로 하룻밤 꼬시기까지 합니다. 다음 날 토니는 전용기를 타고 친구이자 공군 중령인 로드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으로 출장을 가며 그 안에서조차 술과 댄스로 노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군부대에서 무기 시연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토니는 갑자기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고 정신을 잃고 그 사이 납치됩니다. 정신을 차린 곳은 외딴 동굴,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뭔가가 박혀있음을 알게 됩니다. 같이 납치되어 있던 잉센의 말에 의하면 공격을 받을 때 포탄 파편이 심장에 박혔고 대부분은 제거했으나 일부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편이 심장에 가지 않도록 자동차 배터리에 연결한 전자석을 심었다는 것입니다. 이 때 테러리스트들이 접근하여 자신들에게 제리코 미사일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안 만들어도 죽이고 만들어도 죽일 것이라는 걸 안 토니는 탈출을 결심합니다.

2. 인생의 전환, 그리고 새로운 영웅 탄생의 순간

우선 가슴의 전자석을 아크 리액터로 바꾸는 작업을 합니다. 항상 자동차 배터리를 들고 다니기 어렵고, 아크 리액터로 교환하면 사용 수명이 5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 부품을 모아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도면이 그려진 기름종이를 겹치자 사람 모양을 한 갑옷이 보입니다. 테러리스트들이 준 제한 시간 일주일이 지나고, 미사일 대신 철갑 수트를 만들어 동굴에서 탈출합니다. 그 과정에서 잉센은 사망하고 토니는 홀로 테러리스트들의 무기를 모두 불지른 후 공중으로 탈출합니다. 그 후 미국 공군에게 발견된 토니는 무사히 돌아오고 기자회견을 통해 폭탄 발언을 해버립니다.
토니는 군수 사업을 중단하고 사회 기여하는 방향으로 새로이 사업을 정립하겠다고 발표합니다. 테러리스트 아지트에서 미국을 위해 써야 할 자기 회사의 무기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경영진도 날뛰고 주가도 날뛰고 방송 매체도 날뛰는 상황에서 토니는 탈출 수트를 만든 기억을 기반으로 새로운 1인용 비행 기체를 만들려 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프로토타입으로 완성된 수트는 더 인간의 체형에 가깝게 만들어졌습니다. 그 와중에 자신이 회사의 경영진에서 제외되었고, 이전의 자사 무기들이 여전히 테러리스트들에게 사용되고 있다는 기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는 두번째 개선된 버전의 수트를 착용한 채 날아갑니다.

3. 비주류 캐릭터에서 대표 캐릭터로

아이언맨은 마블에서 그다지 크게 인기있는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아주 Z급이라는 것이 아니라 대표 캐릭터인 스파이더맨, 헐크, 엑스맨에 비해서는 인기가 낮았다는 것입니다. 스파이더맨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이미 인지도가 DC의 수퍼맨, 배트맨 급입니다. 미국 코믹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 수퍼히어로 하면 떠올리는 게 스파이더맨이지요. 헐크 역시 영화는 성공하지 못해도 존재감이 이미 넘사벽이었고, 엑스맨은 애니메이션이 인기가 좋았으며 영화가 그 인기를 뒷받침하면서 인지도가 많이 쌓인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아이언맨은 부자이고 자신의 재력을 이용해 각종 테크로 히어로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배트맨과 많이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개봉 과정은 워낙에 파란만장하기로 유명합니다. 원래는 캐릭터의 판권이 20세기 폭스 사에 있었고 영화화도 진행 중이었는데 기술적, 가본 문제로 무산되었습니다. 그 다음 판권이 뉴라인 시네마에 있었으나 이 역시 무산되고 결국 판권이 마블에게 돌아옵니다.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는 유명한 사고뭉치인 데다 마약 중독과 알코올 의존증으로부터 벗어난 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제작기간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대본도 온전하지 않았습니다. 감독과 배우가 함께 그때 그때 쪽대본을 수정하고 추가하면서 찍은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영화가 성공하고 이후 개봉한 영화들이 잘 견인해주면서 마블 스튜디오의 첫번째 영화는 개국공신이 된 셈입니다.
영화 아이언맨이 성공하면서 캐릭터 아이언맨의 인기도 급상승하게 되고 이것은 또한 마블 코믹스 전체의 비중도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존재감은 수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급으로 올라와 있는 상태입니다. 영화의 성공으로 위상이 높아진 아이언맨은 작화마저 로다주와 비슷하게 수정이 되기까지 합니다. 이후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의 영웅적인 퇴장으로 이제 로다주 없는 아이언맨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디즈니+ 드라마로 나올 아이언하트가 아직 팬들에게 반감이 있는 이유도 로다주의 아이언맨을 떠나보내기 어려운 팬심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반응형

댓글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