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딸바보 아빠는 딸만 빼고 바보라서 실수투성이
베스킨라빈스 알바를 하던 스콧은 점장에게 호출을 받습니다. 점장이 스콧의 과거를 알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전과기록이 있는 스콧은 딸 캐시의 생일선물까지 어떻게든 챙겨주지만 고정적인 거주지를 잡고 양육비를 보내줘야만 딸을 계속 만날 수 있습니다. 스콧은 결국 친구가 제안한 금고 털이를 하겠다고 합니다. 가지고 있는 온갖 재주를 동원하여 빈 집의 이중 금고를 따는 데 성공하지만, 그 안에 있는 건 이상한 오토바이 슈트로 보이는 옷 뿐이었고 결국 옷을 챙겨 옵니다.
욕조에서 옷을 입어보며 이리저리 살펴보다 장갑에 버튼이 있는 걸 보고 무심코 눌러보는 스콧. 그 순간 갑자기 자신이 작아지며 헬멧 속으로는 누군가의 말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욕조에 물이 틀어지고 친구가 씻으려고 바지를 벗는 순간조차 개미 크기로 작아진 스콧에겐 재앙이자 시련입니다. 결국 험한 꼴만 겪은 스콧은 옷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오는 와중에 경찰에 절도죄로 체포됩니다.
구치소에 있는 스콧에게 헬멧 속의 목소리가 면회를 옵니다. 변호사라고 속이고 온 남자는 행크 핌으로 그는 스콧이 옷을 훔치는 것까지 모두 계획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딸을 위해 새 삶을 살고 싶으면 기회를 잡으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집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스콧에게 개미들이 개미만 해진 슈트를 들고 다가옵니다. 옷은 갑자기 원래 사이즈로 커지고 개미들은 친절하게 카운트다운까지 해줍니다. 스콧은 결국 기회를 잡습니다.
2. "새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럼 뭘 좀 훔쳐와"
스콧은 행크의 집에서 그와 그의 딸 호프를 만납니다. 그리고 행크의 목적을 듣게 됩니다. 행크는 자신의 회사였던 핌 테크에서 크기가 작아지는 기술과 거기에 필요한 입자를 팔려는 계획을 막고 싶어 합니다. 또한 스콧이 지목된 이유는 그가 단순한 절도범이 아니라 전기공학 석사를 가지고 대기업도 다녔었지만 고객들을 상대로 대표가 부당이익을 취하자 그 보안시스템을 뚫고 비밀자금을 고객들에게 돌려준 것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스콧은 행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앤트맨이 되기 위한 훈련을 합니다.
훈련하는 동안 스콧은 행크의 가족과 점점 가까워집니다. 원래 이 계획에는 딸 호프가 참여하려 했으나 행크의 반대로 무산된 것을 알게 됩니다. 스콧은 호프에게 행크가 아버지로서 딸을 아끼는 것이고 자신은 소모품이니까 그렇다고 설득시켜 호프를 위로해줍니다. 이후, 행크로부터 호프의 어머니가 앤트맨 기술을 사용하다 사고를 당해 실종되어서 딸만큼은 지키고 싶어했다는 말을 듣습니다. 화해의 분위기 속에서 스콧은 점점 훈련에 성과가 보이고 실전이 눈 앞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회사도 철저하게 대비를 합니다. 경비도 늘리고 보안도 강화한다는 정보를 알게 된 스콧은 이쪽도 인원을 늘리자며 금고털이 때 백업을 했던 친구들을 소환합니다. 불안 불안한 행크와 호프였지만 하게 된 이상 뒤로 갈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실행하게 됩니다. 이제 본격적인 앤트맨 데뷔가 눈 앞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3. 나와도 더 빨리 나왔어야 할 영화
이 영화는 본래 일찍 나왔어야 할 영화였습니다. 어벤저스의 초기 멤버 중 하나가 앤트맨이었기 때문에 어벤저스에 빠르게 합류시키기 위해선 단독 영화가 필요 했었습니다. 제작 발표가 2006년, 각본 준비가 2003년에 있었으니 늦어도 엄청 늦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작가진 측에서 다른 영화로 인해 일정일 미뤄달라고 하여 마블에서는 해당 요구를 받아들입니다. 그 동안 기존 마블 영화들이 성공하면서 시나리오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작가진 측은 수정된 시나리오가 맘에 들지 않아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 버리고 맙니다. 공중에 둥둥 뜨게 된 앤트맨 프로젝트는 다행히 새로운 감독과 각본진을 섭외하여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커졌다 작아지는 영화는 옛날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어린이용 영화였고 요즘에도 그런 영화와 비슷하게 나온다면 분명히 설득력을 잃고 영화가 망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담금질을 했기 때문일까요? 영화는 충분히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주인공 역시 매력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영웅의 각성 이야기는 사실 비슷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 사람이 어떤 계기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고 그것을 타개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힘을 얻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게 주요 플롯입니다. 앤트맨은 그 흔한 과정을 아지가지하고 소박하게 그려 나갑니다. 정석적인 가족영화로써 웃음뿐 아니라 흐뭇함도 주는 영화입니다.
4. 이제는 마블을 견인해야 할 선배님
최근 앤트맨3 퀀텀매니아 예고편이 공개되었습니다. 엔드게임 때만 하더라도 어벤저스 멤버 옆에서 고개를 기웃거리며 뭘 해야 하나 어리 버리 했던 신참이었지만, 이제는 다중우주와 양자 영역을 이끌어야 하는 커다란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마블 영화 중 어벤저스:엔드게임 까지의 여정을 '인피니티 사가'라고 부릅니다. 원년멤버들이 거의 은퇴한 지금, 인피니티 사가의 주역 중 한 사람으로 남은 앤트맨의 올해의 여정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앤트맨3 퀀텀매니아는 2023년 2월 15일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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