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초반의 자세한 설명이 있습니다.
범죄도시 (2017)
배경은 가리봉동 내 차이나타운. 길거리에는 큰 싸움이 나고 사람들은 구경만 할 뿐 어쩌지 못하고 있습니다. 싸움의 감정이 끝없이 치솟자 결국 길바닥에서 파는 칼을 뺏어 집어들기에 이릅니다. 칼부림 나면 돌이킬 수 없을 상황에 왠 덩치 큰 아저씨가 하나 들어옵니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칼 잡은 손을 부러뜨리고, 다른 한 사람의 칼은 그냥 말로 내놓게 합니다. 칼장사를 물리고 그가 향한 곳은 어떤 살인현장. 싸움을 말렸던 사람은 막 소개팅을 끝내고 돌아온 형사 마석도입니다. 살인 현장에서 목격자들의 청취로 조선족 조폭인 이수파와 독사파가 대립하다 생겼다는 것을 알고 범인은 뺨따구 1방으로 잡아내고 두 조직의 수장은 다방에 불러내 억지 화해까지 시켜 일단락을 시킵니다.
한편, 한 고물상 안으로 차가 들어옵니다. 사람 셋이 내리더니 트렁크에서 또 한 사람이 묶인 채로 끌려 내려집니다. 빚을 진 것으로 보이는 그는 같은 동포끼리 제발 도와달라고 읍소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비웃으며 빌린 돈을 깎아준다며 슬래지 해머를 묶인 자의 손에 내려칩니다. 이들은 빌린 돈을 받기 위해, 아니면 이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떠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들은 서울이 처음인 듯 올라온 기념으로 한국인 조폭이 관리하는 춘식이파의 룸살롱으로 놀러갑니다. 그 건너편에는 춘식이파로부터 접대를 받는 마석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석도가 술에 취해 잠든 동안 사건이 일어나 그들의 첫 대면은 빗나가게 됩니다.
이들은 일명 중국 조폭 흑룡파의 일원으로 중국에서는 체포되 붕괴된 조직이나 도망쳐 밀항해 온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처음에 독사파, 그 다음은 이수파, 더 나아가 춘식이파를 뒤흔들 정도로 크게 성장하기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동네를 접수하고 나선 돈되는 것은 다 하기 위해 수금은 물론 인신매매, 살인도 서슴지 않고 하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논리와 상식이 통하지 않고 기분에 따라 폭력을 휘두르며 하루가 멀다하고 착취를 해대는 통에 마을 사람들도 죽을 맛입니다. 그리고 마석도는 몇 안되는 동료와 함께 이를 제압해야 합니다.
범죄도시2 (2022)
전작으로부터 4년 뒤, 베트남 어느 시골에서 관광객과 현지 가이드 몇 명이 서로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길 중간에 같이 사업할 사람을 만나게 해주겠다며 따라온 부유한 관광객은 차에 타자마자 일방적인 폭력을 당한 후 한 마디 듣습니다. '너 납치된 거야'
한편, 한국 어디에선가는 정신병원을 탈출한 한 사람이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앞에서 형사 몇 명이 난동꾼의 주위를 끌 동안 마석도가 뒷문으로 몰레 들어가려 했지만 덩치가 덩치인지라 그냥 밀고 들어가 한 번 제압합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반항에 결국 강펀치 한 방으로 잠재우고 난동꾼은 전치 12주를 받아 괜시리 구설수에 오르게 됩니다. 이 때 마침 베트남으로부터 범인 인도 명령을 받게 되어 반장과 함께 베트남으로 날아갑니다.
좌충우돌 끝에 베트남 영사관에 도착한 반장과 마석도. 베트남에 관광객이 많다보니 실종자가 많다는 것과 범죄자가 영사관에 자수한 것이 유례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석도는 인계할 범인을 진실의 방으로 인도해 같이 세트로 다니던 일당 둘 중 하나의 소재를 파악하게 됩니다. 같이 데려가면 훨씬 이득일 거란 생각에 그의 거처로 갔지만 그는 살해당한 후였습니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느껴진 둘은 영사관에 자수한 범인을 다시 다그치고 거기서 강해상이란 이름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진짜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습니다.
배우가 장르가 되어버린 영화들
8,90년대 비디오 테이프로 영화를 빌려보던 시절, 유난히 몇몇 인기를 끌던 액션 배우들이 있었습니다. 성룡, 스티븐 시걸, 장 끌로드 반담 등... 요즘 같으면 드웨인 존슨이 있겠네요. 이 배우가 영화에 나오면 대략적인 스토리가 예상이 되지만 재미 하나만큼은 보장하니까 자연스럽게 보게 됩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그런 쪽에 해당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동석 님이 그 대표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영화를 볼 때 우리는 영화가 결론이 어떻게 날 것인지, 범인이 누구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누가 안 봐도 굵은 직선처럼 선명합니다. 우리가 이 영화를 보는 이유는 주인공이 악당과 언제 어떻게 마주쳐서 그 화려한 액션으로 물리칠까 하는 걸 더 궁금해합니다. 그리고 무거운 액션만 가득했다면 쉽게 지쳤을 영화 안에 간간이 시트콤같은 유머도 섞어주어 분위기에 적당한 무게감을 주었다는 것도 큰 매력입니다.
또한 범죄도시와 범죄도시2는 각각 엄청난 흥행을 가져왔습니다. 범죄도시의 경우 청불인데도 약 680만명 관객, 약 5,200만 달러의 매출을 세웠습니다. 후속작은 15세로 출시하여 코로나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천만 관객 돌파하고 월드 박스오피스 1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재미와 흥행까지 모두 잡는 이 영화 프랜차이즈는 곧이어 3편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욱 잔인하다
범죄도시는 실제 2004년과 2007년 가리봉동에서 있었던 조선족 조폭들을 소탕했던 경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모델이 되었던 형사들의 인터뷰를 보면, 본래의 사건 때는 훨씬 더 잔인하고 위험했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2주 전에는 다시 가리봉동에서 노래방들을 폭력 및 갈취사건이 있었죠. 중국 출신 폭력배가 중국에 있는 일당들까지 불러서 가리봉동의 상권을 위협하려고 했었다는 뉴스가 나왔으니 영화가 더이상 영화가 아니게 된 셈입니다.
범죄도시2의 경우 영화 속 배경은 베트남이지만, 실제는 필리핀 한인 납치 사건이 배경입니다. 환전소 직원을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해 한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납치 협박을 벌입니다. 이 사건을 취재하던 취재진조차에게도 살해 협박을 할 정도로 무시무시했었습니다. 또한 덩치 크고 완력이 좋은 사람이었어도 납치범들이 좁은 차 안에서 총으로 협박하면 어쩔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번에 나올 3편은 아직 어떤 사건이 모티브가 된다는 정보는 없으나, 공개된 시놉시스를 봤을 때 야쿠자와 연관된 대량의 마약 유통사건으로 유추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화의 성격상 사건의 스케일이 크고, 경찰이 큰 활약을 하여 검거한 케이스일 것입니다. 유쾌하고 시원한 액션의 범죄도시3편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범죄도시3 (2023) 예고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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