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쿵푸 덕후 포의 일코 (일상 코스프레)
전설의 쿵푸 고수를 잠자는 꿈에서만 그릴 수 있는 팬더 포. 그는 국숫집 거위 아재 핑의 아들입니다. 팬더가 거위의 아들인 이유는 입양해서 그런 거고요. 아무튼 포는 아버지의 가게를 돕던 중 제이드 궁전에서 쿵푸의 도사인 ‘무적의 5인방’ 중에서 용의 전사를 뽑는 행사가 개최된다는 포스터를 보게 됩니다.
제이드 궁전에서 용의 전사를 뽑는 이유는 오래 전 감옥에 갇힌 무시무시한 쿵후 사범 타이렁이 돌아온다는 대사부의 예언 때문이었습니다. 두려워진 사부는 결국 감옥 경비는 두 배로 강화라고 전령을 보내고 대사부의 말에 따라 마을을 지키고 타이렁을 무찌를 용의 전사를 뽑기로 결정합니다.
한편 제이드 궁으로 향하는 포는 국수 노점 판매대를 이끌고는 산 정상에 있는 축제장에 갈 수가 없습니다. 결국 판매대를 버리고 홀가분해진 몸으로 올라가지만 겨우겨우 제이드 궁전에 도착합니다. 너무 늦게 도착해 궁에 들어가지 못한 포는 문 틈으로 벽 너머로 어찌저찌 쳐다보지만 그마저도 온갖 방해로 인해 볼 수 없게 됩니다. 이래저래 직접 보고 싶었던 포는 폭죽 카트에 앉아 불까지 붙입니다. 뒤늦게 따라온 아버지가 말려보지만 그는 쿵푸에 대한 열정을 외치며 불을 붙입니다. 불발되어 좌절하는 찰나 갑자기 불이 붙더니 궁전 마당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용의 전사가 됩니다.
2. 일코는 창피하지만 따돌림은 슬픈 것
그렇게 포는 제이드 궁전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포가 맘에 들지 않았던 사부는 포에게 이런 저런 인신공격을 하고 포가 반항하려 하자 무서운 권법으로 협박을 합니다. 사부는 어떻게든 포를 내쫓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숙련자용 훈련장에 집어넣어 말도 안되는 고초를 겪게 합니다. 5인방도 무술이라곤 해 본 적 없는 포를 무시하고 대장 격인 타이그리스의 경우 직접적으로 나가달라고 말합니다.
복숭아 나무 아래서 복숭아를 과식하는 포에게 대사부가 다가옵니다. 5인방도 무시하고 사부님도 무시한다고 차라리 국수나 팔며 살까 생각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사부는 그만두면 안된다는 말과 함께 그가 자신이 무엇이고 무엇이 될 지에 대해 너무 신경 쓰고 있다고 합니다. 복숭아를 손에 쥐어주고 떠나는 대사부를 바라보며 포는 다시 의지를 다집니다.
한편 감옥 경비를 강화하라는 말을 전달하러 간 전령은 타이렁이 무사히 갇혀있는 것을 확인하지만, 결국 타이렁이 탈옥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목격자가 되고 맙니다. 지하 몇 백 미터에 독방으로 갇혀 있던 타이렁은 그 힘과 기술로 감옥 맨 윗층까지 올라갑니다. 결국 감옥 입구까지 나온 타이렁은 전령을 통해 자기가 가고 있다고 전하라 합니다. 포는 과연 타이렁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요?
3. 슈렉 이후 또 다른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탄생
미국 장편(영화) 애니메이션 하면 누구나 디즈니를 떠올립니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인지도는 그에 비해 2인자 혹은 3인자 포지션이지만 매출은 동등하거나 상회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왔습니다. 디즈니를 패러디하고 비판했던 슈렉, ‘I Like to Move It’이란 노래로 강렬한 인상과 인기를 올린 마다가스카에 이어 나온 드림웍스를 “먹여 살린” 3번째 시리즈입니다.
이 영화는 특별한 시스템이나 빠른 길, 혹은 기적적인 뭔가가 아닌 자기 자신이 귀하고 훌륭하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말합니다. 그 외에도 현재를 선물처럼 소중히 해야 한다, 사랑이 너무 지나쳐 자식의 빗나감을 보지 못했다, 등 동양적인 철학과 사상을 많이 담은 영화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놀라운 흥행 성적을 이루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캐릭터의 분배인데요. 물론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캐릭터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엑스트라들은 일괄적으로 표현하였다는 것입니다.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물들은 다양하지만, 일반 시민은 토끼와 돼지, 그리고 소수의 거위로만 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중국 국민에 대한 해석이라 확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건 제작비 문제일 확률이 클 거니다. 후속편을 보면 사슴과 양이 추가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4. 1편을 정통으로 부정하는 2편과 3편
아쉽게도 쿵푸 팬더는 1편에서 철학적인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2편에서는 포가 예언의 영웅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3편에서는 팬더족이 이미 기를 이용하는 소수민족이었다는 게 밝혀집니다. 1편에서의 포는 평범하지만 자신을 믿고 수련하여 용의 전사가 된 입양아 출신에 자수성가형 캐릭터였습니다. 그러나 2편부터 포는 이미 하늘이 점지한 영웅이었던 것입니다. 아쉽게도 포의 가치가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퇴색되는 것처럼 보여, 자꾸 저는 1편만 찾아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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