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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및 추천

그린랜턴 반지의 선택, 아이언맨은 됐는데 왜 그는 안됐을까?

by 블루링스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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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 Green Lantern (2011)

1. 그린 랜턴의 탄생

외계의 그린 랜턴이 전투 중 지구로 불시착합니다. 치명상을 입은 외계인은 자신이 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의 반지를 물려줄 강한 의지의 인물을 찾습니다. 그 대상으로 시험 비행사인 할 조던이 선택됩니다. 할은 녹색 랜턴과 반지를 받아들고 경찰이 들이닥치기 전에 자리를 뜹니다. 할은 어찌저찌 반지의 사용법을 알게 되고 그 힘을 깨운 할은 그린 랜턴의 행성인 오아로 날아갑니다. 그 곳에서 그는 그린 랜턴으로 각성하기 위해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한편 패럴렉스라는 거대한 위험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할은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고 지구로 돌아와 친구와 연인에게 자기 능력을 자랑하며 지내다 뒤늦게야 위험을 감지하는데, 과연 할은 이 모든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2. 꿈이 많았던 워너, DC 그리고 라이언 레이놀즈

2008년 아이언맨이 성공하고 나서 워너와 DC 코믹스도 꿈이 생겼습니다. 수퍼맨, 배트맨은 물론 다양한 히어로와 빌런 캐릭터를 갖고 있는 DC 코믹스, 그 DC코믹스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와 작품 판권을 갖고 있는 워너 브라더스, 지적 재산이 충분했던 그들이었기에 신생 스튜디오인 마블의 행보가 쉽게 보이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으로 당시 미국에서 최고 인기를 구사하던 그린 랜턴을 앞세워 거대한 영화적 세계관을 만들 준비를 했을 겁니다. 해리포터 시리즈가 마침 죽음의 성물로 원작의 내용을 모두 따라갔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필요한 건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였습니다. 수익적으로, 팬심으로도 이 영화는 그야말로 망했습니다. 지금까지도 최악의 히어로 영화라고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팬들에게는 원작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컨셉과 스토리, 힘도 위압감도 느낄 수 없는 최종 보스, 연출의 아쉽거나 주인공 코스튬의 촌스러움 등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DC 코믹스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킬링타임이 될 수는 있으나, 그런 사람마저도 원작을 보고 다시 영화를 보면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탄식할 정도였습니다.
이 영화는 DC 코믹스 캐릭터의 영화화 계획을 무산시키게 하였습니다. 심지어 그 다음해에는 마블의 어벤져스가 크나큰 성공을 하면서 DC 코믹스의 영화화는 더더욱 불리한 상황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지금도 DC 코믹스이 영화 세계관 구축은 진행중입니다.
그에 비해 배우는 트라우마를 털고 일어나 다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각본이 좋다고 확인된 경우에만 출연한다고 했으나 이후 데드풀을 제작, 주연으로 출연하여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고 현재 데드풀도 마블에 소속되면서 돌아올 확률은 0이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데드풀2에서는 그린 랜턴 대본을 보는 자신에게 헤드샷을 날리는 장면을 넣었으니, DC 영화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를 보는 것은 이제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3. 그린 랜턴은 원래 인기가 없었는가?

영화 하나 때문에 한국에서는 저평가를 받는 캐릭터지만 미국에서는 인기가 상당한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또한 DC 코믹스에서는 굉장히 강한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그린 랜턴의 힘의 근원은 파워 링이라는 반지이며, 이 반지를 착용한 사람의 의지를 기반으로 하여 상상하는 것을 구현하는 능력을 부여합니다. 영화에서는 상상력에 초점을 맞추지만, 원래 캐릭터의 상징은 의지입니다.
이 반지는 그린 랜턴이 가지는 녹색의 의지 말고도 다른 색도 있는데, 예를 들면 붉은 색은 분노, 노란 색은 공포, 파란색은 희망 등이 있습니다. 반지의 능력이 상상을 현실화하는 거라면, 반지의 힘의 소스는 착용자의 감정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군단을 이루어서 우주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한다던가, 그 과정에서 다른 반지의 소유자들과의 갈등, 전투, 우주에서 그들의 기원 등과 같이 탄탄히 설계된 세계관이 있습니다. 당연히 현지에서 이를 실사화한다고 했을 때 당시 영화가 망할 거라고 의구심을 가진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아시다시피 실패하였죠.

4. 사족

그린 랜턴은 아니지만, 제가 본 랜턴 시리즈 중 한페이지 짜리 단편만화가 있습니다. 길고양이인 덱스터는 좋은 여주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집에 강도가 들어오자 주인은 사망합니다. 덱스터는 다시 길고양이 생활로 떨어졌고, 이후 동물학대범들에게 자루에 담겨 강에 던져집니다. 그 때 붉은 반지는 덱스터의 분노를 느끼고 그에게로 날아옵니다. 꼬리에 붉은 링이 끼워진 덱스터는 자신을 죽이려 한 학대범들을 해골로 만들어 버립니다. 레드 랜턴으로 태어난 덱스터는 주인을 죽인 인간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이 스토리는 사실 ‘덱스터’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키우는 작가의 장난으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매력적인 캐릭터는 결국 공식 캐릭터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인기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이런 재밌는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는데 왜 영화는 그랬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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