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 이프…? 만약…? What if…? 물음표가 주는 새로운 마블 우주

왓 이프...? What if...? (2022, Disney+ Only)

'만약'이라는 질문을 던지다

우아투, 그는 멀티버스를 주시하는 자이며, 와쳐라고도 불립니다. 그는 우주 곳곳의 일을 관망하기만 할 뿐 개입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우주의 순리이며 지켜야 할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보는 우주는 우리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 캡틴 아메리카가 탄생하기 직전인 뉴욕 지하 연합군의 실험실, 원래대로라면 스티브 로저스가 기계 안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이드라의 스파이 때문에 스티브는 총상을 입습니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간 실험이 좌초될지도 모르는 순간 페기 카터 요원은 자신이 직접 기계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알고 있던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유니온 잭을 방패에 그려넣은 캡틴 브리튼이 탄생합니다.
• 어린 티찰라는 바깥을 나갈 수 없는 와칸다가 답답합니다. 아버지는 나라 바깥이 위험하다고 하지만, 티찰라는 모험을 강행합니다. 국경 베리어 너머로 가던 도중 우주선을 만나게 되고 졸지에 납치 아닌 납치를 당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티찰라는 우주에서 아주 유명한 무법자 스타로드로 명성을 떨칩니다.
• 아이언맨이 팔라듐 중독으로 곤란해질 지경이었을 때, 닉 퓨리가 블랙 위도우와 함께 그에게 접근합니다. 원래대로라면 블랙 위도우가 놓은 주사 속의 화합물이 중독을 일시적으로 막아줘야 했지만 그 반대로 사망합니다. 그 이후로 우리가 알고 있던 어벤져스가 저세상으로 사라지고 닉 퓨리만 홀로 남습니다. 그는 새로운 영웅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직 마법사로 각성하기 전, 연인 크리스틴과 함께 리셉션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큰 교통사고로 크리스틴은 떠나고 스트레인지는 그 이후 마법사로 각성합니다. 크리스틴을 잊지 못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시간을 돌리는 타임 스톤을 이용해 어떻게든 크리스틴을 살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자신을 어둠의 존재로 만들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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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다양한 ‘만약의 우주’가 존재합니다. 어느 한 우주는 어벤져스 전원이 좀비가 되었거나, 또 한 곳은 울트론이 이겨 인류가 멸망하였거나, 로키가 입양되지 않아 토르가 외아들로 살아오거나, 킬몽거가 와칸다를 집어 삼키는 데 성공하는 등의 다양한 우주가 펼쳐집니다. 이 와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우주는 울트론의 우주입니다. 울트론은 어벤져스와 인류를 멸망시키고 타노스의 인피니티 스톤까지 획득합니다. 온 우주의 생명을 쓸어버린 울트론은 주시하는 자, 와쳐의 존재마저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와쳐는 울트론이 멀티버스를 손대지 못하도록 고군분투하며 싸우지만 결국 이기지 못합니다. 그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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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이프…?’는 디즈니 플러스에서만 독점 방영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첫 애니메이션입니다. 일부 회차는 실제 마블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더빙했으며, 현재는 고인이 된 채드윅 보스만의 티찰라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 편 한 편 그리 길지 않아서 정주행 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으므로 휴일이나 봄방학 때 보기 좋습니다. 애니메이션이어서 액션 표현의 한계가 없으니 간혹 답답해 보일 수 있던 실사 영화와는 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마블을 전혀 모르면 못 보나?

다만 단점이라면, 마블의 영화와 캐릭터에 대해서 지식이 있어야 즐겁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롭게 입문하시는 분이라면 살짝 꺼려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배제하고서라도 단순히 자체만으로도 즐겨도 될 정도로 충분한 재미를 주니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