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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도우미지만 디올 드레스가 입고 싶어,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by 블루링스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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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Mrs. Harris Goes to Paris, 2022)

에이다 in LONDON 

1957년 런던, 전쟁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고 있는 '에이다 해리스'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가정 방문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그녀는 여러 집을 돌보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 중 군으로부터 남편의 유품과 함게 전사 소식을 듣게 됩니다. 슬프고 허망한 마음을 뒤로 하고 한 부잣집 가사를 돕던 중 귀부인이 몰래 사놓은 디오르 맞춤 드레스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순간 마치 사랑에 빠지기라도 한 듯이 마음이 사라락 녹아내리는 '에이다', 귀부인은 자식 때문에 비싼 그림을 팔고 가사 도우미에게 커튼을 수선을 추가 비용은 못 주는데다 남편 몰래 산 드레스라 숨겨야 하지만 드레스만 보면 그 순간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드레스와 사랑에 빠진 '에이다'는 귀부인의 말을 십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레스가 500파운드라는 말을 듣고 그녀는 목표를 세웁니다. 프랑스 파리에 가서 크리스찬 디올의 드레스를 산다고 말이죠. 일을 늘리고, 복권도 사고, 부업도 하고, 집에서는 절전도 하고 가스도 아끼고, 파티에서도 수선 부업을 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드레스 살 돈은 있는 귀부인은 가사 도우미 급여를 정산할 시간이 없는데다 일마저도 줄여버립니다. 혹시라도 일확천금이 생길까 싶어 간 개 경주 도박은 한 순간에 100파운드를 잃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행운아입니다. 도박에 빠질 만큼 정신이 약하지도 않았고, 친구 바이는 조금만 쓸쓸해 해도 그녀를 위로해주기도 합니다. 거기에 전쟁미망인으로 선정되어 정부 보조금이 나오게 됐고, 분실물 신고를 한 귀중품은 주인을 찾아 사례를 받게 되었고, 심지어 도박으로 날린 100파운드는 친구가 10파운드를 따로 떼어서 별도로 돈을 걸어 돈을 땄다며 주러 온 것입니다. 그녀는 드레스 값 뿐만 아니라 여행 경비까지 넉넉하게 확보하였습니다. 이제 디올 회사만 찾아가면 드레스를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말입니다.  

 

에이다 in PARIS 

파리에 도착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어두컴컴한 공항 대합실과 거리의 쓰레기들이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노숙자로 보이는 남자 셋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남자는 디올 매장이 여기서 20분이라며 와인과 바게트를 줍니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결국 와인을 받아 마시고 하룻밤 대합실에서 자게 됩니다. 그리고 노숙자는 정말로 디올 매장을 안내해 줬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노동자가 왕이라며 그녀의 드레스 구매까지 응원하고는 쿨하게 사라집니다. '에이다'는 디올 사무실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매니저급으로 보이는 직원 '마담 콜베르'이 '에이다'를 업신여기며 내쫓으려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의 디올은 상류층만을 상대로 맞춤 드레스를 제작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진 옷이나 드레스가 없었습니다. 상류층들이 옷을 고르면 그의 몸에 맞게 재봉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쳐 완성되면 그 때서야 옷값을 지불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완성도나 아름다움은 이를 데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회사는 비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회계 담당인 '포벨'은 이 상황을 타계할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임원들이 있어 아직은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에이다'는 자신을 무시하는 '마담 콜베르'에게 자신이 충분히 돈이 있다면서 돈뭉치를 눈 앞에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드레스 하나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설득합니다. 그의 열정은 '포벨'과 후작 '샤샤누'의 눈에 띄었습니다. 게다가 이 소식은 디올 모델들에게도 전해지며 그들에게 감동을 주게 됩니다. 그 모델 중에는 '에이다'가 가방을 찾아준 적이 있는 '나타샤'도 포함됩니다. 파리의 친절한 사람들이 그녀의 요정 대모가 되어 도와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에이다'야말로 그들의 진짜 요정 대모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자극적이고 영화 투성이 속에 한 떨기 장미같은 동화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이하 파리에 가다) 는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혀 어두운 영화가 아닙니다. 전쟁 직후의 영국 노동자 계급의 여성이지만 억척스러우면서도 밝고 긍정적이며 선한 주인공은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 하고픈 일을 해나갑니다. 노동자로 표현되는 '에이다'는 그 누구보다도 공주님라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로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캐릭터입니다. 발전을 향해 달려가는 런던에서는 친구들의 그의 삶을 응원하고, 꿈을 위해 날아간 파리에서는 디올의 스텝들이 그녀의 꿈을 응원합니다. 하지만, 친구도 디올 직원들도 요정이 아닌 사람이기에, '에이다'의 말과 행동이 그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에이다'가 꿈을 이루는 과정 뿐만 아니라 '에이다'로 인해 변한 디올이 제2의 주인공입니다. 

 

무해하고 아름다운 영화, 나이 들어도 꿈을 꾸며 산다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영화입니다. 꼭 추천 드립니다. 

 

https://www.netflix.com/kr/title/81447226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 넷플릭스

크리스챤 디올 드레스를 사는 게 꿈인 런던의 한 청소부. 그 꿈을 억누를 수 없어 곧장 파리로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인생을 바꿀 시간을 보내며 주변 모두의 삶을 환하게 밝혀 준다.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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