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블루링스의 즐거워지고 싶은 블로그
영화 리뷰 및 추천

두 교황, 역대 유쾌하고 친밀감 높은 교황의 탄생

by 블루링스 2023. 1. 16.
반응형

두 교황 The Two Popes (2019)

1. 믿음의 길은 젊던 늙던 언제나 도전의 길

2005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광장에서 미사를 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을 만나며 위로하고 있는 와중 교황이 서거하셨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당시 바티칸은 개혁과 보수의 갈등에 서 있었고 그에 따라 언론들의 집중을 받고 있습니다. 새로이 교황을 선출하는 투표 행사인 콘클라베를 위해 수많은 추기경들이 바티칸으로 모였습니다. 언급되는 교황 후보로는 독일 출신 보수파 라칭거, 이탈리아 출신 개혁파 마르티니 추기경, 그 외에도 -당선된다면 분명 최초가 될- 흑인 추기경인 나이지리아의 아린제, 검소하고 개혁적인 베르톨리오 등이 있습니다. 라칭거는 다른 교황 후보들과 인사를 하지만 베르골리오에게는 인사를 무시하며 지나갑니다.


첫번째 투표에서 라칭거 14표, 베르골리오 10표, 마르티니 9표가 나옵니다. 개혁파 추기경들은 베르골리오가 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는 한사코 부정합니다. 다음 투표를 통해 결국 라칭거가 교황이 되고 그는 베네딕토16세가 됩니다. 베르골리오는 은퇴를 결심하고 평범한 교구가 되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베네딕토16세는 교회를 단결시켜줄 거란 기대도 받지만, 그의 보수적인 행보에 반감을 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2012년 베르골리오는 은퇴 요청에 대한 답변 대신 로마로 오라는 교황의 부름을 받습니다. 이 때 바티칸에서는 큰 스캔들이 벌어지는데 교황을 보좌하는 비서 중 하나가 문서유출, 바티칸 은행의 위법행위, 성추문까지 엮여 체포됩니다. 교황청은 큰 타격을 입으며 위기의 상황에 오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베르골리오는 교황의 여름 별장으로 초대 아닌 초대를 받게 됩니다. 추기경 복장까지 갖추고 교황을 만나는 베르골리오는 이런 만남이 예전에는 없었다는 말을 듣습니다. 교황이 도착할 때까지 베르골리오는 특유의 겸손함을 발휘해 별장 직원들과 소소한 잡담을 나눕니다.


베네딕토16세는 베르골리오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또한 요청에 대한 은퇴도 안된다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 둘은 현재의 교회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두 사람 다 나이 지긋한 오래된 교인이지만 교황의 눈에 베르골리오는 아직 젊고 열정적이어서 은퇴를 요청한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서로 상극의 성향에 있는 둘은 앉아서도 걸어서도 계속 토론을 계속합니다. 둘의 의견은 그들의 취향만큼 좀처럼 좁혀지지 않습니다. 하얀 교황의 의복과 검은색 추기경의 옷, 와인을 마시는 베르골리오와 탄산을 마시는 교황, 축구 강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베르골리오와 좋아하지 않는 교황. 하지만 교황은 베르골리오를 별장 안에 숙소를 마련해 하룻밤 묵게 하거나 로마에 동행하게 하면서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갑니다. 이 두 사람의 대화의 여정은 어떤 끝맺음을 맞이할까요?

반응형

2. 종교라는 무거운 주제를 두 거장의 이끌어가다

조너선 프라이스, 안소니 홉킨스는 둘 다 영국의 오랜 배우입니다. 하지만 조너선 프라이스는 아르헨티나 사람을, 안소니 홉킨스는 독일 사람을 연기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그 국가의 언어로 된 대사 뿐 아니라 바티칸 특유의 라틴어 대사도 들을 수 있습니다. 안소니 홉킨스는 물론, 조너선 프라이스 역시 연극과 영화를 오가는 출중한 연기력의 소유자입니다. 연기 내공이 어마어마한 배우 둘에, 실존인물과의 놀라온 싱크로율도 큰 화제였습니다. 특히 조너선 프라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플갱어라고 영화 제작 이전부터 유명했기 때문에, 마치 실존 인물이 영화에 나오는 듯한 착각을 들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한참을 보다보면 내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3.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전 교황인 베네딕토16세는 건강 상의 이유로 퇴위를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 언론매체에서는 그의 퇴위의 이유가 그 외의 것이 있다는 보도를 내었습니다. 교황청 내의 개혁에 실패했다거나, 내부 세력으로 인해 사실상 고립되어 있다거나, 측근들이 배신했다는 등의 내부 폭로가 있었다는 내용입니다. 교황이 사임이 아닌 퇴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었고 또한 그가 걸어온 발자취와 교황이 된 이후의 행보는 또 한 번 셰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례적인 일은 즉시 영화화 되었고 몇몇 영화관과 넷플릭스에서 상영되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전히 넷플릭스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4. 현재의 교황이 특별한 이유

현재의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온화하고 겸손할 뿐만 아니라 검소하기도 했습니다. 추기경 시절에는 사복 차림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직접 자신의 식사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교황이 된 후에도 방탄 개조차가 아니라 일반 소형차를 타는 등의 검소함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유머러스하기도 한 그는 교황에 선출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처럼 모자란 놈을 교황이라고 뽑아 놓아준 분들을 주님께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신이라 축구도 엄청 좋아합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전/현진 교황의 모국간의 매치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과한 이슈가 될 것을 인식했는지 두 분 다 결승전은 보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독일은 2014년 우승했고, 아르헨티나는 2022년 최근에 우승했으니 모르긴 몰라도 메시 다음으로 행복하셨지 않을까 합니다.

반응형

댓글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