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여 년간 한국 문화가 세계 문화의 한 축을 차지해 왔습니다. 아이돌 음악들, 넷플릭스의 드라마와 영화, 코로나 시절 수출되던 KBO의 배트플립, 최근에는 《P의 거짓》, 《스텔라 블레이드》 같은 게임까지... 최근 이 흐름에 박차를 가하는 작품이 넷플릭스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 《K POP 데몬헌터스》입니다.
3인방 걸그룹, 그 정체는 퇴마사
영화에서는 세 명의 퇴마사(헌터)를 소개해 줍니다. 오래전부터 목소리의 힘으로 '혼문'이라는 결계를 지키던 이들은 시대가 바뀌며 목소리를 이용하는 가수로, 그룹으로, 그리고 현대에 와서는 ‘헌트릭스’라는 이름의 아이돌로 활동하면서도 퇴마사로서의 사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루미, 미라, 조이는 멋지게 콘서트를 마치고 잠시 휴식기를 가지지만, 리더인 루미는 컴백을 서두릅니다.
한편, 헌터들의 활약으로 인간의 혼을 먹지 못한 귀마가 있습니다. 악귀들이 혼을 가져오지 못하자 화가 난 귀마에게 한 저승사자가 새로운 전략을 제안합니다. 바로 헌트릭스에 대적할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를 론칭해 팬들을 가로채는 것이죠. 팬들이 곧 혼이니까요.
소니도, 넷플릭스도 이게 될 줄 몰랐다
B급 제목과 세 명의 여전사라는 컨셉은 마치 옛날 미드와 영화에 나오는 《미녀 삼총사》(원제: Charlie's Angels)를 연상케 합니다. 자칫하면 유치하거나 식상할 수 있어서인지, 넷플릭스 예고편 외에는 개봉 전까지 거의 소식을 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순식간에 시청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각 아이돌 그룹에 대한 팬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특히 사자 보이즈의 경우 스토리상 일회성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지지하는 팬덤인 ‘프라이드’의 일원임을 자처하는 팬들까지 등장했습니다. 또 “왜 이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았는가”라는 의문과 “속편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한국을 표현한 미국 영화가 있었는가
이 영화는 미국의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서 제작했습니다. 감독, 각본 및 원안은 한국계 캐나다인 출신의 메기 강이 맡았습니다. 그는 수많은 K팝 그룹을 연구했고, 아트 콘셉트 역시 한국의 문화와 현대 거리 풍경을 참고하여 구성했습니다. 그 결과 영화 속에는 계절과 상관없는 복장, 핫도그와 김밥, 3분 컵라면, 목욕탕, 남산타워, 그리고 주차금지 표지판 앞에 주차된 차량 등 실제 서울의 일상적이고 유쾌한 풍경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이 아이돌이니 음악도 K팝으로
과거 게임회사 라이엇이 자사 캐릭터들을 걸그룹 ‘K/DA’로 가공해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완성도 높은 K팝 콘셉트는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죠. 이번 헌트릭스 역시 멋진 K팝 음악을 선보이며 영화의 중심에 섭니다. 심지어 악역인 사자 보이즈도 키치 한 느낌의 노래를 부르는데, 그 통통 튀는 멜로디는 다가오는 여름과도 잘 어울립니다. 이미 이 세계 아이돌이나 플레이브 같은 가상 아이돌 그룹에 익숙한 팬들에게는,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모두 매력적인 스타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작호도의 호랑이와 까치, 드디어 움직이다
이 영화에는 귀여운 마스코트도 등장합니다. 작호도의 호랑이와 까치를 모티브로 한 호랑이 ‘더피(Derpy)’와 까치 ‘서씨(Sussie)’입니다. 안타깝게도 영화 속에서는 이름이 명확히 언급되지 않으며, 관련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통해서만 이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랑이는 무언가 엎어져 있거나 쓰러진 것을 보면 못 참는 강아지 같은 성격을 가졌고, 까치는 자존감 높은 성격에 호랑이의 모자를 항상 뺏어 쓰는 친구입니다. 이 둘은 끝까지 함께 다니는, 영물 같은 조력자로 묘사됩니다.
마무리
🎤《K POP 데몬헌터스》는 단순한 퇴마 액션도, 가벼운 아이돌 패러디도 아닙니다. 이 작품은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애정 어린 찬사이자,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력의 축제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우리가 가장 필요로 했던 ‘유쾌한' 악령퇴치극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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